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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유입니다. ^-^

 

저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이지만 대중음악 작곡가는 아니에요. 하지만 저의 레슨 생들 중에는 대학의 실용음악과에서 보컬 전공하고 저에게 가요 작곡을 배우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가사 쓰는 법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작곡이랑 작사 중 무엇을 먼저 해야하냐는 질문인데요. 곡을 먼저 쓰고 작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곡을 쓰면서 동시에 작사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작사를 하고 곡을 쓰기도 합니다. 

 

 

싱어송라이터에 경우 순서와 관계없이 곡을 만드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의 장점은 직접 가사를 쓸 때에 어떤 발음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쓸 수 있습니다. 발음을 정말 맛있게 하면 귀에 쏙쏙 꽂히고 재밌게 들립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유가 있죠. 아이유는 업계에서 발음 맛을 아는 가수로 유명하다고 해요.

 

작곡가와 작사가가 따로인 경우에는  곡을 먼저쓰고 가사를 나중에 작업하죠. 그 곡을 부르게 될 가수에게 맞는 가사를 써야 하니까요. 어떤 가수가 앨범을 내기로 결정되면 작곡가들 경쟁을 거쳐 수록곡이 정해지는데요. 작곡가가 여러 작사가에게 데모를 돌려 가사를 받고 그중에서 작곡가가 마음에 드는 가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멜로디도 좋지만 공감을 불러 일으켜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가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사가  곡을 롱런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되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꽤 오래된 노래이지만 특히 남자들에게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라 건축학 개론에도 O.S.T에도 사용되었죠. 

 

대중음악에는 주제가 남녀간의 사랑, 이별에 대한 내용이 많고 또 그런 노래들이 많이 사랑을 받고 롱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 누군가와 이별할 때 감정이 극대화되기 때문인 거 같아요.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안에 첫사랑, 짝사랑, 친구의 애인을 사랑했던 감정, 첫눈에 반한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나의 좋게 변한 모습, 한 여름에 바닷가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사랑에 빠졌던 일, 겨울 오면 떠오르는 전 애인,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연상의 누나, 오빠를 사랑하는 감정, 이상형을 만났을 때, 전 애인을 다시 만나고 싶을 때 감정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어요. 

 

이별이라는 주제에서도 그땐 몰랐지만 상대가 좋은 사람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감정, 이별 후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감정, 바람난 전 애인에 대한 큰 상처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사의 재료로 쓸 수 있어요. 

 

또한 감정 뿐 아닌 어떤 사물에 담겨있는 추억이나 상처에 대한 얘기도 쓰이죠.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에서 나오는 테이프가 소재가 된 것처럼요. 그리고 사물 자체가 어떤 상징이 될 수도 있어요. 자이언티 양화대교는 양화대교는 서울 시내에서 일하시고 강서구로 돌아가는 자이언티의 아버지의 귀가길을 상징해요. 

 

 

 

가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도 하지만 꼭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드라마나 소설, 만화 등을 통해 내가 어떤 이에게 이입이 되어서 쓰거나 상상력으로 가사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수 김연우 님의 이별택시는 가사를 윤종신 님이 쓰셨는데요. 이 곡은 유희열 님의 경험담을 듣고 윤종신 님이 가사를 쓰셨다고 해요. 

 

작사가 겸 가수 메이비 같은 경우 이효리 첫 솔로곡 텐미닛 가사를 쓸 때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닌 이효리의 방송 모니터링을 하며 그녀의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상상으로 썼다고 하죠. 메이비의 상상 속 이효리는 굉장히 당당하고 운동화 신고도 립스틱 안 바르고도 자신감 있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댄스음악에는 후크송으로 중독되는 가사도 씁니다. 샤이니의 링딩동, 슈퍼주니어의 로꾸거,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EXO의 으르렁, 소녀시대 Gee 등 딱히 뜻이 있다기보다는 멜로디의 리듬과 그루브를 더 살려줄 수 있는 중독성 있는 언어들을 사용하기도 해요.  

 

 

 

 

글쓰기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니 작곡보다 작사가 더 쉬울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작사와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글쓰기는 달라요. 탑 작사가 김이나 님도 작사가는 문학인이 아니라 음악산업의 스태프라고 하셨죠. 글 자체를 잘 쓰더라도 작사는 멜로디를 살려주고 가수의 콘셉트와 어울려야 하고 리듬과 그루브를 살려줄 수 있는 딕션을 사용해야 하는 부분도 음악적인 이해도가 필요해요.

 

특히 댄스음악 협업의 경우 작곡가, 탑라이너 들이 붙어 치밀하게 계산 된 멜로디와 비트, 그루브를 만들어 내기에 아무리 탑 작사가라고 해도 멜로디를 변경 못하게 해요. 멜로디 변경으로 인해서 전체 곡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댄스음악 작사가 더 음악적 스킬이 많이 필요한 게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 가수의 발성과 발음을 위해 가사를 바꿔줘야 하는 것 역시 작사가의 역할입니다. 또한 Verse와 Chorus에 어떤 가사를 붙여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해요. 곡이 빌드업되듯 가사 또한 그런 작업이 필요합니다.

 

 

 

 

작사가가 되는 방법에는 작사가 공모전을 통해 데뷔하거나 학원을 다니며 학원을 통한 연계 공모,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음반을 발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작사가의 수입은 천차만별인데요. 일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편차가 아주 심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수입이 매우 불안정한 직업이기에 전업으로 작사가를 하기에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무리 곡이 히트 쳐도 저작권료가 많이 들어왔다가 정말 적게 들어오기도 하는 불안정판 수입 때문에 전업으로 작사가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오늘은 작사와 작사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좋은 작사를 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사가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롱런하는 가사들은 어떤 이유가 있는지, 멜로디와 연관성 등에 대한 많은 분석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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